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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

도망 (2)

2021.03.17 - [일상] - 도망(1)

 

도망(1)

항상 위기에 처하면 도망갈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. 1. 고등학교를 다니며 기숙사에 살았었는데 생각했던 것보다 기숙사 비용이 비쌌습니다. 제가 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 돈을 주고 여기 있고 싶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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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말 저녁, 월요일에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. 

월요일 오전이었고 정장이 없었던 저는 이참에 하나 사기로 했습니다. 

정장에 구두까지 큰돈이 들어갔지만 괜찮았습니다. 

 

월요일 아침

어제 산 정장에 구두를 신고 회사로 갔습니다. 

회사에는 아직 아무도 출근하지 않아 문이 닫혀있었습니다. 

 

잠시 후, 본인을 팀장이라고 소개하며 사무실 문을 열었습니다. 

사무실은 좀 특이하게 생겼었습니다. 

한쪽에는 실험에 사용되는 장비가 보였고 그 맞은편에 책상과 컴퓨터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. 

 

문을 하나 더 열고나면 제법 큰 창고가 나왔는데 

포장된 박스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울정도로 쌓여 있었고 반대편에는 펼쳐진 박스와 잡동사니가 있었습니다. 

 

을 만드는 회사라는 것을 알았지만 실제 보니 신기했습니다. 

그곳은 창고 겸 물품을 제작하는 곳이라고 했습니다. 

 

창고를 둘러보는데 츄리닝을 입은 젊은 사람이 들어왔습니다. 

여기 직원인줄 알았는데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이라고 했습니다. 

 

얼마나 자신이 있길래 복장을 저렇게 입고 왔나 생각하다가

그래도 저 사람보다 복장은 알맞게 입고 왔구나 하며 안도감이 들었습니다. 

 

그리고 한 젊은이가 또 들어왔는데 후드티를 입고 왔습니다. 

그 사람 역시 면접을 보러 왔다고 합니다. 

이쯤되니 내가 옷을 잘못 입고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 

 

잠시 후 대표를 비롯한 회사 직원들이 들어왔고 대표는 회사를 간단하게 소개해줬습니다. 

 

창업할 때는 에서 퇴직하고 의 제품인 으로 시작했다. 

00년 전에 ◇◇은 사양산업이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왔고 00년 동안 연구한 끝에 지금은 ○을 판매하고 있다.

우리 제품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거라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. 

우리는 앞으로 매우 잘될 거고 너는 아주 타이밍 좋게 들어왔다.

 

저는 그 말을 전부 다 믿었고 나는 아주 운이 좋구나 생각하며 여기에 꼭 합격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.

 

다른 두 지원자를 창고 안 의자에 앉혀두고 저는 바깥 사무실에서 면접을 시작했습니다. 

질문은 다 자소서에 있는 내용이었고 특별한 질문은 없었습니다. 

면접이 끝나고 대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팀장님과 다른 두 지원자와 함께 남았습니다. 

 

알고 보니 나머지 두 지원자는 대학생으로 방학이라 잠시 정부지원을 받아 일한다고 합니다. 

잠시나마 그 친구들에게 경쟁심을 느꼈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. 

 

면접이 끝났지만 결과를 말해주지 않아 팀장님께 그래서 저는 된 건가요?라고 물으니 

내일부터 나오면 된다고 하며 오늘은 옷도 불편하니 일찍 들어가라고 했습니다. 

 

어벙벙한 기분을 갖고 저는 고시원으로 돌아갔습니다. 

왜 이렇게 쉽게 끝났지, 정말 취업된 게 맞나, 나는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지 

앞으로의 회사 생활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했습니다. 

 

아버지, 어머니, 여자 친구에게 이 소식을 알렸습니다. 

이제는 걱정하지말라고 

창업 같은 거 안하고 취업했으니까 

이제 돈 때문에 힘들지 않을 거라고 

 

그리고 다음 날 회사로 첫 출근을 했습니다. 

 

회사는 큰 건물에 사무실을 임대하고 있었고 

우리 사무실은 1층에 두 군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. 

 

한쪽은 전무님과 회계를 담당하는 과장님, 다른 한쪽은 생산하시는 팀장님과 대학생 2명, 그리고 제가 있었습니다. 

그렇게 저의 첫 회사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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